여름이야기-잠시 쉬어가기

여름이야기-잠시 쉬어가기

석두 3 3,474
베어먹다 준 사과가 너무 엉뚱한 면도 있네요.
사실 이 글 매일 마시는 소주 잔과 잔 사이를 멀리 두려고 쓴 글이라,
석두의 주량은 지금 20도 소주면 바깥에서 두어병 마시고 와서
잠자리에서 반병쯤 마시면 수이 잠이 듭니다.
술 아니 마시고 잠 든 날 손에 꼽을 정도고요.
술은 수면제 역활입니다만 가끔 지인들과 어울려 마시면
술이 사람 잡는 경우 내게도 자주 있습니다.
설하고 보통 저녁7시경에 주섬주섬 상을 차리는데
메뉴는 항상 똑 같습니다.
풀 뭐뭐 두부 정확히 2/3모와 배추김치, 국물김치, 오징어젓갈(요건 새로 등장)에 가끔은 기름 묻힌 구운 김
그리고 이슬로 21도와 왕년의 두꺼비 진로 25도 혼합한 23도주로 기본 3홉에
약간 탐하면 1/2홉인데
중요한거는 이 량의 술을 영화 한편 때릴 때까지 천천히 마셔야됩니다.
빨리 마시면, 남아 있는 세월 낭비하잖아요.
그래서 사과를 베어 먹은 날까지의 글에서 약간 미심한게 내가 3자매와 가까워진
얘기가 솔랑 빠졌네요.

다시 염색부로 갑시다. 앞에 글에 얘긴 거의 빼 먹었는데
염색부 처음 들어가면 염색할 원사 염색솥에 집어 넣는 캐리어가 있고
그 캐리어에 원사 장착하고, 염색 끝난 후 케리어에서 원사 분리하여
물기 뺄때가지 진행하는 준비공원이 있습니다. 약 6개월 준비공 지내야
염색솥 맡깁니다.

3교대 근무라  A, B, C조라 부르는데 난 C조이고 A조에 대단히 나이 많은 분이
절대 염색솥 아니 맡고 준비만 해 줍니다.
이 분이 내가 살던, 그 3자매가 살던 골목에서
자그만하게 부식가게를 합니다. 내가 자주 가서 얘기를 나누는데 실은  3자매의 삼촌입니다.
그래서 골목길에서 마주 보는 것 보다 그 가게에서 더 자주 봤겠지요.
자취하는 3자매야 매일 부식 구하려 삼촌가게에 오고
난 퇴근길에 그 아저씨랑 친하게 얘기 나누고,
아니 그 부근 공돌이들도 같은 염색부라 다 이 가게를 이용하니
더 자주 그 가게에 머물었을거고
총각들이 3자매에 홀딱 빠지었을 수 있겠네요.

3자매중 맨 위는 성격이 좀은 터실하여 나하고 자주 이야기 힐 정도인데 두째는
지금 무슨 탈렌트 뺨치는 싸늘한 미모에 갸날픈 8등신이네요,
그 애 숙모 왈
"애선이가 남자한테 말 거는걸 못 받는데 전씨 아저씨한테 말을 한다는게 신기하다"

아마 그래서 그 사과건이 나오지 않았을까.
적어도 언니들이 괜찮은 사람이겠더라 하는 얘기를 막내가 듣고는
그 회중에 내가 심기게 된지도...

세월이 흘러갑니다 .  누님은 부산대 아래로 이사가고
세자매는 삼촌이 돈 벌어 장만한 집으로 옮기고
공교롭게 걔들 살던 방에 내가 다시 들어갑니다
나는 자형의 세무공무원 비공식 촉탁으로  뛰다가 정규직 괄세에 너무 서러워
고교 졸업 11년 뒤에 이나 지나 공무원 시험에 달라붙으려는데
원래는  국가직 지망이였는데 그 때 내 나이가 국가직 응시 연령제한에 걸렸더군요
그래서 부산시 9급공채공무원 시험을 치룹니다.합격자 발표가 설날인데
설날 전날 구서동 그 구석동네에 당구장에 갈려고 나서는데
태진이 엄마(만년 꼴찌가 46등까지 업그레이드 시킨 아들 이름)가 뽀얀 찰떡을 줍디다.
"소연이 삼촌 이거 참기름 발라 맞있을겁니다" 그걸 퍼떡 먹고
 가 보았더니 손님은 하나도 없네
당구장 사장하고 한판 붙는데 게임료는 빼갈 한병
1시까지 놀았는데 1홉들이 빼갈병이 7개 이상
다음날 설날  누님집으로 향하는데 속은 답답하고 술은 아니 깨고
제사를 지낸 후 시청 게시판에 합격자 보러 가면서
"열두시 안에 들어오면 합격일 것이다"선언 가는데
버스 안은 너무 비좁아 덥고 답답하고 술은 아니 깨고
토할것 같고,
시청 앞 게시판 합겨자 명단을 훑어보는데 내 이름이 아니 보이데요.
멍해지네요, 기냥 영도다리 가서 답답한 속 좀 바닷바람에 달래봐야겠다며 걷기전
 무슨 미련인지 한번 더 보니까
저 끄떠머리쯤에 우선 수험번호가 먼저 보이데요.

장전동 누님집 초인종 눌리자 쾌종시계가 12시를 치더랍니다.
안에서 이종사촌이 "언니야! 오빠 12시에 왔다"
합격의 소감으로
 "맥주 한병 주라"
 참고로 맥주 별로입니다.
그 다음 다음날 면접을 봐야하는데 속은 여전히 니글 거려서
수도가에 업드려 손가락 목구멍 깊이 쑤셔 넣으니 왁! 하고 나오는게 냄새 지독한 빼갈
그리고 찰떡 쪼가리
이후로 찰떡도 무슨 떡도 아니 먹습니다.

합격자 발표날 동래구청에 발령받았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 여자가 1/3입니다.
그 자리에서 수작거는 남자가 있습디다.
"헤이! 우리 다음 일요일 산성 막걸리 어때요?"

여자를 멀리해라고 나는 빠졌습니다. 그 뒤는 모릅니다.
총무과에서 날 오라하였는데
나는 구서동장과의 그 새마을 지도자 인연으로 구서동으로 발령 받습니다
대신 첫날 부터 산성막거리 껄떡거리던 친구가 사진기 좀 만졌다고 총무과로 갑니다.
그리고 석실장 생애에 왠 여자가 이리도 많은지 분별 없는 짓이 마구 생깁니다.

예는 몰라도 지금의 공무원 철밥통 장래 보장입니다 

Comments

★쑤바™★
어허이...여자가 판을 치는구만.ㅋㅋ
석실장님이 관심 아니두니까..여인네들이 더 안달난게지요.ㅋㅋ 
석두
요즘 케이블 티비에서의 의천도룡기 모작입니다.
주지약 은소소 양불회 조민 또 누구더라emoticon_003 
명랑!
이제보니 여자 무협지잖아요? ㅋㅋㅋ~~emoticon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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