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아까시아에 보슬비 내리는밤

춘하추동-아까시아에 보슬비 내리는밤

석두 6 3,472
지금 국제시장과 대청동 서라벌호텔 근처의  인쇄골목의 효시가 아마 내가 디자인 공부하던 그곳이 아닐까?
대청동 올라가는 큰길 건너 사거리시장에 국기 나염해주는 집이 많았는데,
이곳에서 디자인 발주가 많이 나왔다.
엠벌렘 등도 취급했고 심지어는 간판집에서도, 아크릴 집에서도 바탕 도안을 주문해 왔다.
지금 미싱골목 그 자리이고 그곳은 또 하나 부산명물 빈대떡이 유명했다. 이 국제시장 빈대떡 집은 또 콩비지국밥이 특미라 염이와 자주 갔던 곳이다.
참 염이가 다니는 H초급대는 영도의 영선동에 있었는데, 노선버스가 그 학교앞에서 좌회전하여 영선동 산복도로로 갔다. 버스가 좌회전 하는 곳에서 비포장도로가 영도의 남쪽 기슭로 쭉 뻗어 태종대까지 가는 데, 그 중간에 한국해양대학(지금의 부산체고)이 있었다.
 그 길에 지금은 이름이 짜자한 목장원이 들어서기 전이라 인적이 드물었고 길 아래 바닷가 바위에 앉아 놀기가 참 좋앗다. 그 바위들을 작년에 고교동기 경부합동 모임때 옛추억을 돌아보자고 태종대에 들렸다가 송도로 가는 관광버스 안에서 내려다 보고 쓴 웃음을 지었다. 
산복도로행 버스를 해양대학생도 이용하였고 그 버스 안에서의 자염이는 해양대학생들에게 무지 인기있었단다. 그녀의 학과가 미술이였으니, 한번은 그네들 학교에서 연극한다고 자염이에게 라디오 소품 하나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단다. 그걸 날더라 만들어달란다. 켄트지로 만든 라디오 몸체에 사이클 창도 그리고, 치약통 뚜껑으로 다이얄도 부착해주었더니, 해대생들 난리났단다.
약간의 불안감이 생긴다. 해양대학생과 데이트라도 하는거 아닌가? 하라지.
염이로부터 해방되는 기회가 된다. 그러나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만났다.
사실 나는 여자들에게 비교적 과묵한 편이다. 또 잘 챙겨주는 스타일도 아니다. 어찌보면 참 지루한 환경제공자이기도 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여기 토맥회원 나를 만나 본 여자분들도 내가 그런 줄은 알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대화 유도는 여자쪽에서 먼저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 술을 마시며 염이가 내 과거를 캐고 들어왔을때 해줄 이야기는 인자와 수자 뿐이다.
인자는 국민학교 들기 전에 처음 만났고, 그리고 국민학교 3학년 때 우리학교로 전학왔다는 등, 여기 음악실에 수자와 같이 나타나 3각관계로 파탄 난 이야기도 나불나불 해 주었다. 염이네집 골목입구 산부인과 병원에서 시장으로 올라가면 인자네 집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술집을 나오면 우리는 다시 음악실에 가서, 소주 7잔 2대 5로 약간 풀어져서 염이는 아까시아에 보슬비 내리는 밤을 감상하고 나는 PS. I Love You를 듣고는  밤 10시에  마감음악 올드랭사인이 나올 때가지 붙어 있다가 나오면 부산호텔 앞을 지나 동광동 길로간다. 

Comments

mamelda
음... 그렇군요 ㅎㅎ 
★쑤바™★
마멜다님...
자염이의 성격으 제가 대충 파악하기론..
이기적이고 어린애같기도 하고 의존적이네요.
독점욕, 또는 사랑을 흉내낸 자기표현 돌출???
머..암튼 그러네요.ㅋ 
mamelda
염이에대한 실장님의 맘은 뭐였을까요???
갑자기 궁금궁금 ㅡㅡㅋ 
★쑤바™★
에???
갑자기 왜 보내기가 안될까요???
글 길이는 상관없는걸로 아는디...

어중간한 대목에서 짤려자꼬양...
괜히 감질맛나네요.ㅋㅋㅋ

야근하니까...
석실장님 시리즈 글,,따끈따끈한 걸로 바로 읽네요...ㅋ 
명랑!
ㅋㅋㅋ... 손재주가 남다르셨군요. ^^. 종이 나지오... 
석두
이 글 뒤로는 보내기가 안되어 일단 짤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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